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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설계격차

도시가 더운 이유, 그리고 누가 가장 피해를 입는가 도시가 더운 이유는? 1. 도시의 구조는 왜 열을 가두는가 – 복사열과 불투수면의 함정 도시는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환경이다. 하지만 그 구조는 종종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며, ‘더운 도시’를 만드는 주범이 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 현상이다. 도시 열섬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유리 외장 건물 등 복사열을 흡수하고 축적하는 자재들이 밀집해 있을 때 발생한다. 이 자재들은 낮 동안 태양열을 저장하고, 밤에도 천천히 방출하며 도시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높인다. 뿐만 아니라, 도시에는 투수성이 없는 포장재(불투수면)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지표면이 건조하고 뜨겁게 유지되는 조건이 완성된다. 심지어 풍속까지 줄어들어, 공기 순환도.. 더보기
기후복지란 무엇인가? 에너지 접근권의 불평등 1. 기후복지는 무엇인가 – 날씨에 따라 삶이 갈리지 않도록 기후복지란 기후 변화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과 공공 서비스 체계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생활 격차와 생존권의 문제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을 포함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은 이미 재난의 일상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변화는 특히 저소득층, 고령자, 장애인 등 기후 취약 계층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복지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권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만이 복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환경 또.. 더보기
여름마다 위태로운 삶, 기후 재난은 누구에게 더 가혹한가 1. 여름은 모두에게 오지 않는다 – 더 뜨거운 계층이 있다 키워드: 여름 폭염, 기후 불평등, 열섬 격차 여름은 계절이지만,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폭염이 일상화된 시대의 여름은 누군가에게 ‘자연’이 아니라 ‘재난’이다.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 현상이 심한 지역은 기온이 외곽보다 2~7도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그 대부분은 저소득층이 밀집해 사는 고밀도 주거지와 겹친다. 옥탑방, 반지하, 노후주택처럼 단열이 안 되는 구조는 여름이면 실내가 야외보다도 더 위험한 고온 공간으로 변한다. 고소득층은 냉방 설비, 조경, 바람길이 확보된 환경에 거주하면서 폭염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지만, 저소득층에게 여름은 생존의 문제이자 물리적 위협으로 작용한다. 여름이 모두.. 더보기
기후위기는 약자를 먼저 덮친다. 여름 폭염의 사회적 그림자 1. 평균 기온이 아닌, 평균을 넘는 피해 – 기후 불평등의 출발점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오지만, 그 피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특히 여름 폭염은 도시 내에서 누가 더위에 노출되고, 누가 피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극단적인 체감 온도와 건강 격차를 만들어낸다. 기온 35도라는 숫자는 같아 보이지만,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옥탑방·반지하·무단열 노후 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여름은 완전히 다르다.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은 아스팔트, 고층 건물, 콘크리트 외장재 등이 태양열을 흡수하고 방출하지 못해 도시 중심의 온도가 외곽보다 최대 7도 이상 높은 상태를 지속하게 만든다. 문제는 이러한 열섬 구간이 주로 저소득층, 취약계층 주거지와 겹친다는 것이다. 즉, 폭염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