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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후복지

고층 아파트 옆이 더운 이유, 바람이 막혔다! 1. 도시 바람길을 끊은 구조 고층 아파트 옆이 더운 이유는 단순히 건물에서 나오는 열 때문만이 아니다. 이 열기는 도시의 바람 흐름이 차단되면서 더 크게 증폭된다. 바람은 자연의 냉방 장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도시의 고층 아파트 단지는 이 바람의 통로를 막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과거에는 바람이 산과 강을 타고 도심까지 자연스럽게 흘렀지만, 최근 20~30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고층 아파트는 이 흐름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높이가 30층이 넘는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바람이 직진하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거나, 아예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 결과, 고층 아파트 옆 지역은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무풍지대’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열이 갇힌다. 태양이 지면에 내리쬔 열은 시간.. 더보기
기후복지란 무엇인가? 에너지 접근권의 불평등 1. 기후복지는 무엇인가 – 날씨에 따라 삶이 갈리지 않도록 기후복지란 기후 변화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과 공공 서비스 체계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생활 격차와 생존권의 문제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을 포함한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은 이미 재난의 일상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변화는 특히 저소득층, 고령자, 장애인 등 기후 취약 계층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복지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권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만이 복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있는 환경 또.. 더보기
도시의 열기, 누가 더 많이 감당하고 있을까? 1. 열은 평등하게 쏟아지지 않는다 – 기후 불평등의 현실 기온은 숫자로는 같아 보이지만, 사람마다 체감하는 더위는 같지 않다. 기후 불평등(Climate Inequality)은 기후 위기의 피해가 사회·경제적 지위, 주거 환경, 에너지 접근성에 따라 불균등하게 작용하는 현상이다. 그중에서도 폭염은 계층에 따라 가장 극적으로 차이가 나는 재난이다.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은 고층 건물, 아스팔트, 콘크리트 구조물이 열을 저장하면서 도심의 기온이 주변보다 최대 7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 열섬 효과가 주로 저소득층 주거 밀집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옥탑방, 반지하, 노후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은 녹지, 바람길, 통풍 구조가 거의 없어, 폭염 시 실내 온도는 외부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