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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가 더운 이유, 설계부터 달라야 한다 1. 아파트 단지가 유난히 더운 이유 – 도시 열섬의 중심이 되다 도심 속 아파트 단지는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편리한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여름철이 되면 유독 더운 곳으로 손꼽힌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아파트 밀집 지역의 체감 온도가 단독 주택지나 공원 인근보다 2~3도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단순히 햇빛 때문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도시 열섬 현상의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밀집도가 높고, 건물 사이에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적다. 이로 인해 복사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면과 외벽에 축적된다. 특히 고층 아파트의 외벽은 대부분 열을 흡수하는 회색·검은색 계열이며, 단열과 반사 처리가 미흡할 경우 낮에 받은 열을 밤까지 .. 더보기
인공녹지 vs 자연녹지, 어느 쪽이 도시를 더 시원하게 만들까? 1. 녹지는 모두 같은가? – 인공녹지와 자연녹지의 개념 차이 도시의 기온 상승과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녹지 확충’이다. 하지만 이때 말하는 ‘녹지’는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도심 속 공원, 가로수길, 옥상 정원 등은 대부분 인공녹지에 해당한다. 반면, 외곽의 숲, 하천변 자연림, 훼손되지 않은 생태 공간은 자연녹지로 분류된다. 인공녹지는 도시계획이나 건축 설계에 따라 사람이 만든 녹색 공간이다. 토양층이 얕거나 구조물 위에 조성되며, 식물 선택과 배치가 의도적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예로는 공원 내 잔디밭, 옥상 녹화, 벽면 녹화, 가로수 등이 있다. 반면 자연녹지는 생태적 흐름과 지형, 수분, 토양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유지된 .. 더보기
비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 도심 강수 패턴이 바뀌었다 1. 강수의 방식이 변하고 있다 – 도심의 '기후 패턴 이상'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여름철 비의 양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흐리고 꾸준히 내리던 비가, 이제는 갑작스럽고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도시 기후와 강수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도시 지역의 국지성 호우 발생 빈도는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인천과 같은 대도시일수록 그 변화가 뚜렷하다.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도시화와 열섬 현상이다. 도시는 녹지 대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 더보기
건축 자재가 기온을 좌우한다? 외벽 색깔 하나로 달라지는 도시 온도 1. 색이 온도를 만든다 – 건물 외벽 색깔의 열흡수 효과 많은 사람들은 여름철 도시의 뜨거운 열기를 단순히 날씨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인 원인은 건축 자재의 색상과 재질이 만들어낸 열 흡수 현상이다. 특히 건물 외벽의 색깔은 도시 기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검은색과 회색 계열 외벽은 태양빛을 80~95%까지 흡수하는 반면, 흰색이나 밝은 색 외벽은 반사율이 높아 30~40%만 흡수한다. 이 차이는 단순한 시각적 차이가 아닌, 실제 도시의 체감 온도를 바꾸는 주요 원인이 된다. 서울의 경우,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밝은 색 건물이 많은 구역은 평균 1.5~2도 낮은 기온을 보인다. 반대로, 짙은 회색 또는 블랙 계열의 외장 마감이 많은 산업단지나 대형 오피스 밀집 지역은 "열섬현.. 더보기
에어컨 요금 폭탄의 진짜 이유, 도시 기온 변화 때문일까? 1. 도시가 점점 더 뜨거워진다 – 기온 상승과 열섬 현상의 영향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전기요금 폭탄, 그 원인은 단순히 에어컨을 오래 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가정에서 똑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방식으로 냉방을 사용해도, 도시별로 요금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 차이는 결국 도시의 기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시 지역은 농촌이나 교외보다 평균 기온이 2~5도 이상 높게 형성된다. 이러한 현상은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때문인데, 이는 건물, 도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 인공 구조물들이 태양열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밤에도 열을 방출하는 현상이다. 결국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복사판처럼 열을 품고 있는 구조가 되고, 이로 인해.. 더보기
스마트시티는 날씨도 관리한다? 실시간 기후 데이터의 힘 1. 기후까지 관리하는 도시 –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기능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첨단 기술로 교통, 에너지, 통신을 연결하는 도시가 아니다. 이제는 날씨와 기후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대응하는 기후 기반 도시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특히 열섬 현상, 국지적 폭우, 미세먼지 급증 등 도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수들이 증가하면서, 스마트시티의 역할은 예측과 분석을 넘어, '기후 반응형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에서는 도심 곳곳에 설치된 기후 센서(temperature sensor, humidity detector, wind flow monitor 등)를 통해 초 단위로 기온, 습도, 풍속, 자외선, 대기질 등을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집계되어 인공지능이 자동 분석.. 더보기
더운 날 공기가 탁한 이유? 열섬현상과 대기오염의 관계 1. 열섬현상이 도시를 뜨겁게 만들며 시작되는 악순환 여름철, 유난히 더운 날일수록 도시의 공기는 유독 무겁고 탁하게 느껴진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열섬현상(urban heat island)**이 있다. 열섬현상은 도시가 주변 지역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기후 이상 현상으로, 주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유리 등 인공 구조물이 태양열을 흡수하고 축적한 후, 밤에도 천천히 열을 방출하며 발생한다. 자연 상태의 토양이나 초목은 수분 증발을 통해 열을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도시의 대부분은 이 기능을 하지 못한다. 특히 고층 건물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햇볕을 직접 받는 면적이 넓고, 복사열이 주변 건물에 반사되며 열이 갇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도심 기온이 인근 녹지 지역보다 .. 더보기
지하 개발이 기온을 높인다고? 땅속 구조물의 숨겨진 영향력 1. 도시의 지하 개발이 만들어낸 ‘지열 축적’의 문제 도시 개발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뿐 아니라, 땅속으로도 깊이 파고들고 있다. 대형 지하철망, 지하 쇼핑몰,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의 확장은 도시 편의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지하 개발이 도시의 기온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지하 개발이 기온 상승에 미치는 주요 원인은 지열 축적(ground heat accumulation)이다. 지하 구조물은 콘크리트, 철근 등 열을 저장하는 물질로 만들어지며, 외부와 완전히 단열되어 열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지하에서 발생하는 조명, 기계 환기, 전기 설비 등에서 나오는 인공 열이 빠져나가지 않고 내부에 축적되고, 이 열은 도.. 더보기